2022년 준중형 이상 카고+트랙터+덤프 실적
작년 3만 1,817대 판매…전년 比 1.4% 소폭↓
전쟁 및 부품난, 해상 물류적체 등 겹악재 덮쳐
하반기 들어 회복 곡선 그렸지만, 반등엔 실패
지난해 국내 트럭 판매량이 전년 대비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트럭 판매량은 총 3만 1,817대로 지난 2021년(3만 2,282대) 대비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침체를 하반기에 어느 정도 만회했지만, 전체적으로 소폭 감소한 상태에서 마무리됐다.
지난해 준중형급 이상 국내 트럭 시장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금리·고물가 등 국내외 여러 악재에도 선방한 채 한 해를 마무리했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원부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신차 신규등록 기준)된 준중형 이상 트럭(적재중량 2톤 이상 카고 및 특장차, 트랙터, 15톤 및 25.5톤 이상 덤프트럭)은 총 3만 1,817대로 지난 2021년(3만 2,282대) 대비 1.4%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트럭 시장은 다양한 대내외 악재에 시달렸다. 부품 수급난과 우크라이나 전쟁, 해상 물류적체에 따른 생산 차질 문제가 지속됐고, 물가와 금리가 고공 상승하며 화물차주의 지갑을 굳게 걸어 잠갔다. 특히 직격타를 맞은 상반기 트럭 판매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6% 넘게 하락했다.
이후 하반기 들어 반도체 수급난 및 물류적체가 완화됨에 따라 트럭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았지만, 상반기의 저조한 성적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해 국내 트럭 시장은 지난해보다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극심한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트럭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물동량과 부품 수급난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트럭 수요는 꾸준히 높았지만 생산량이 받쳐주지 못해 실적이 다소 감소했다.”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수요와 수출입 물동량 상승에 힘입어 올해 트럭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할부 구매 비율이 높은 국내 트럭 시장 특성상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는 점은 시장 수요를 억제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10호(2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준중형카고(2~5톤)
경기 침체에 전년 대비 6%↓
국내 트럭 시장에서 1톤급 소형 모델(연간 12만~15만 대) 다음으로 큰 수요를 지닌 준중형카고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적재중량 2~5톤 준중형카고 판매량은 1만 1,506대로 전년 동기(1만 2,255대) 대비 6.1% 떨어졌다. 수입트럭 판매량이 18.4% 증가한 반면 국산은 7.2% 감소했다. 특히 준중형카고 시장은 지난해 4분기(10~12월) 들어서만 전년도 동기 대비 20% 넘게 하락했는데, 국내 물동량에 민감한 차량 수요 특성상 경기 침체 영향을 직격으로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모델별로 보면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현대차 마이티의 지분을 타타대우 더 쎈과 이스즈 엘프가 흡수하는 형국이다.
■ 중형카고(4.5~7톤)
메가 단종 후 2년 연속 하락…소멸 수준?
한때 연간 판매 7,000~8,000대를 자랑하던 중형카고 시장이 전성기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적재중량 4.5~7톤 중형카고는 총 762대 판매되며 전년도(4,531대) 대비 8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과 수입 트럭 모두 하락을 면치 못했다.
중형카고 시장은 준대형카고로의 증톤 허용(2019년) 및 현대차 메가트럭의 단종(2021년) 이후 급격히 붕괴하기 시작해 현재는 준대형카고 시장에 주도권을 넘겨준 모양새다. 일부 물류기업 및 특장 수요만 존재하는 가운데 업계는 중형카고 시장이 사실상 소멸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 준대형카고(8~16톤/증톤 포함)
생산차질 불구 전년도 대비 50%↑
중형카고 시장까지 흡수한 준대형카고는 연간 판매 1만 대 수준까지 성장했다.
지난해 적재중량 8~16톤 준대형카고는 8,944대 판매되며 전년도(5,954대) 대비 50.2% 증가했다. 국산과 수입 트럭 모두 50% 넘게 올랐다.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대형카고와 엇비슷한 시장 규모를 유지했지만 이제는 준중형카고(1만 대 초반)에 버금갈 정도로 성장한 모습이다.
준대형카고 시장의 성장은 중형카고의 쇠퇴기와 맞물린다. 증톤 완화를 골자로 하는 업종개편 시행과 현대차 메가트럭 단종이 두 변곡점으로, 현재 국내 중·장거리 물류 시장의 핵심 차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 대형카고(9.5~25톤)
대형 차급 선호 현상에 20%↑
국내 화물차주들의 ‘대형차급 선호현상’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대형카고 판매량이 20%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적재중량 9.5~25톤 대형카고 판매량은 5,085대로 전년도(4,263대) 대비 1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및 수입 트럭 판매량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두 자릿수 수준 성장했다.
대형카고 시장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는 차급이다. 생산 차질 여파로 판매량이 주춤하기도 했지만 하반기 들어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며 전년 대비 상승한 실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 트랙터
겹악재에 한 자릿수 증가 그쳐
트랙터 시장은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생산 차질 여파로 고전했다.
지난해 트랙터 판매량은 총 2,699대로 전년도(2,621대) 대비 3.0% 증가했다. 국산 모델의 경우 26.6% 상승했지만, 트랙터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수입트럭이 5.8% 하락하며 전체 실적이 한 자릿수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입트럭 브랜드는 지난해 상반기 내내 차량 인도에 어려움을 겪으며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 각종 악재 완화로 판매량을 회복했지만 상반기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한 모습이다.
■ 덤프트럭(15톤 및 25.5톤 이상)
국산 모델 증가에 지난해 대비 6.1%↑
덤프트럭 시장이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실적 상승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15톤 및 25.5톤 이상 덤프트럭은 2,821대 판매되며 전년도(2,658대) 대비 6.1% 증가했다. 국산 모델이 10% 수준 증가한 데 반해 수입트럭은 전년도와 비슷한 판매량(-0.5%)을 유지했다.
지난해 국내 건설경기는 매월 사상 최저치를 경신할 정도로 악화됐지만, 기동성과 가격 면에서 이점이 큰 15톤급 모델과 일부 대폐차 수요에 힘입어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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