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중공업 이길봉 대표 인터뷰
㈜명성중공업이란 어떤 회사입니까?
㈜명성중공업은 기본적으로 개발을 중시하는 회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다른 곳에서 만들기 어렵다는 제품의 의뢰가 많이 들어옵니다. 이렇게 의뢰가 들어온 제품을 제작하게 되면 당연하게도 한 번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비로소 처음에 의도했던 것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개발을 진행하면 쉽게 완성되지 않고 비용면에서도 효율적이지 않지만 계속 시도하는 이유는 바로 도전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방침은 회사 창업할 때부터 가지고 있던 생각으로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일본도 진출을 했고 풍력 발전기용 블레이드 운송 트레일러도 제작을 했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만들었던 제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입니까?
16륜 조향 트레일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 제품도 당시의 의뢰를 받아서 만들었습니다. 대형 제품을 싣기 때문에 트레일러가 길어질 수밖에 없는데 원활히 운송하기 위해서 회전반경을 좁히는 것을 염두하고 개발을 했습니다. 16륜 조향 트레일러를 이용하면 좁은 도로에서도 운반이 가능해져 시간 단축이 가능합니다.
정작 문제는 제품을 만들 때가 아니라 트레일러 제작 후 시험 운전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건설장비를 싣는 제품 특성상 폭이 법규에 정한 범위를 벗어날 수밖에 없었는데 허가가 바로 나지 않았습니다. 담당 부처를 찾아가면서 설명을 하며 필요한 부분들을 보강했습니다. 어렵게 허가가 떨어져 임시번호판을 달고 시험 운행을 할 때는 정말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후 관련 제도가 개선되고 해당 제품 제작이 퍼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명성중공업의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특장의 꽃은 기술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명성중공업은 기술력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우선 트랜스포터 트레일러를 개발해보려고 합니다. 트랜스포터 트레일러도 고하중의 큰 물체를 옮기기 위해 사용되는데 해외에서는 꽤 많이 사용되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제품입니다. 자주식과 비자주식 방법에 상관없이 개발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보편화된 각각의 제품을 조합해서 한 개로 두 가지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회사가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것입니다. 독일 회사들의 높은 기술력을 뛰어 넘는 것이 목표이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싶습니다.
특장 산업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현재는 새로운 특장을 개발할 때 관련 제도가 너무 폐쇄적입니다.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려면 제도가 유연하게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보통 허가를 받으러 가면 이전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되기 일쑤입니다.
건설장비들의 폭이 4m가 넘는 것이 대부분이고 고중량이므로 16륜 조향 트레일러가 적합하나 아직 국내에서는 정식 등록이 안 되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우수한 기술력을 다른 나라에서는 인정하고 수입해 가고 있는데 오히려 국내에서는 가로막고 있는 실정입니다. 유럽이나 일본 등 다른 국가는 이러한 특수한 트레일러들은 별도의 차폭 허가 기준이 있는데 국내에서는 현행법만 고수하며 예외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 시장에 우리 특장의 기술력을 토대로 진출할 수 있는데도 세계시장의 진입에 이러한 규제로 인하여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규제가 완화되고 개정되어 국내 특장차업계 수출의 길이 더 열리기를 희망합니다.
현재 특장 산업은 인건비와 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3D 업종이어서 젊은 사람이 유입되지 않고 있어 어려움이 많습니다. 현재 상태로 본다면 특장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특장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제도 개선 등을 통해 기술이 개발되고 세계로 진출할 수 있다면 해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