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의 유통환경이 변화하면서 농업인들의 온라인 시장 진출이 늘고 있다. 통계청의 ‘2023년 11월 온라인 쇼핑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농산물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23.5%, 모바일 쇼핑은 전년 동월 대비 25.8% 증가했다. 이에 각 지자체에서는 농업인들의 온라인 시장 진출 격려와 농산물 판매 촉진을 위해 농산물 직거래 택배비를 지원하고 있다. 농업인들은 택배비 지원을 통해 물류비 부담을 덜고 농산물 가격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강원 양구, 군장병 농·특산물 택배비 지원
강원도 양구군은 ‘2024년 농산물 직거래 택배비 지원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양구군에 주소지를 둔 농업인 또는 생산자 단체가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택배로 판매할 경우 택배비 50%(1인 5만 원에서 최대 30만 원)를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 품목은 양구군 농산물과 절임 배추, 꿀, 고춧가루 등 단순 가공품이다.
또한 양구군은 군부대 장병을 대상으로 ‘효도 택배 보내기 지원사업’도 함께 진행한다. 효도 택배 보내기 지원사업은 지역 내 군부대에 복무 중인 군부대 장병들이 농·특산물을 구매해 고향의 부모님께 효도 선물로 보내면 택배비를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장병들은 군사우체국을 포함, 지역 내 모든 우체국에서 양구의 농·특산물 택배시 1인당 4,000원~4,500원을 지원받는다. 지원대상은 장병, 장교, 부사관, 군무원 등이다.
경남 진주시, 사업대상자 선정시 분기별 택배비 지원
경상남도 진주시는 올해 농산물 직거래 택배비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진행한다. 시는 해당 사업을 통해 지역 농산물 판매를 촉진하고 농업인의 유통 비용 절감으로 인한 실질적 소득 증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진주시에 주소지를 둔 관내 농업인이 자기가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배송하면 택배비 건당 3,000원, 농가단 연간 30만 원을 한도 내 지원한다. 사업대상자로 선정시 분기별 실적에 따라 택배를 지원받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진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판매할 때 소요되는 택배비를 지원함으로써 농업인과 소비자의 직거래가 활성화돼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농가의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 영양, 농산물 유통 구조 개선
고추로 유명한 경상북도 영양군은 택배비 지원과 함께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에 나선다. 영양군은 농산물 택배비(10만 건, 4억 원)과 농산물 규격출하사업 운송비(2억 5천만 원)를 지원해 농가의 택배비, 물류비 부담을 덜어준다. 또한 수비면 발바리, 입암면 병옥리 지역에 농산물 유통시설(사업비 약 15억 원, 저온저장고, 각 330㎡)을 신축한다.
더불어 연중 직거래 장터 행사, 대도시 아파트 단지 내 장터를 신규 개설 등 판촉사업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올해는 농가에서 영농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추진을 통해 유통구조 개선에 적극 앞장서 나갈 계획이다. 급변하는 농업시장에서 살맛 나는 부자 농촌이 될 수 있도록 민관이 협력해야 하고 아울러, 농가에서는 우수한 농산물 생산에 전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 영양군은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난해 8월부터 ‘영양군 푸드플랜 수립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으며 '로컬푸드직매장 상품권' 출시, 수출촉진 장려금 지원, 수출농식품 홍보판촉 및 안전성 제고 지원, 해외 바이어 초청 등을 통해 국내외 농산물 시장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인천 강화, 최대 60% 지원
인천 강화군은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과 지역 농산물 판매 촉진을 위해 1월 31일까지 농산물 직거래 택배비 신청을 받는다.
지원 대상은 강화군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농업경영체에 등록되어 있는 ▲농업인, ▲생산자 단체(작목반), ▲법인(영농조합법인, 농업회사법인)이다. 지원 기준은 건당 최대 3,000으로 개인은 150건, 단체는 800건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 품목은 순무, 고구마 등 강화에서 생산된 1차 농산물이며 가공 제품 및 중간 유통 판매를 제외된다.
이와 별도로 인천시는 강화 6개 섬(미법·서검·주문·아차·볼음·말도)‘섬 지역 생활물류(택배) 운임 지원’ 사업을 실시해 1인간 연간 최대 40만 원 한도 내에서 추가 배송비를 전액 지원한다. 증빙자료에 추가 배송비가 표기되어 있지 않을 경우 건당 3,000원을 지원한다.
충남 태안, 5년간 121농가 지원
충청남도 태안군은 올해 인터넷 직거래 택배비의 50%를 지원한다. 이는 농가소득 증대와 농·특산물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택배비의 50%를 최대 300만 원까지 지원한다.
태안군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121농가(업체)에 총 10만 6,163건의 택배비를 지원해왔다.
태안군은 온라인 쇼핑몰과 오픈마켓 등 전자상거래를 시도하는 농업인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 군비 4천만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태안지역에 주소를 둔 전자상거래 이용 농가(인터넷쇼핑몰·오픈마켓)가 생산한 농특산물 및 가공식품이다.
태안에서 개인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농업인은 “온라인에서는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 택배비에 대한 부담이 상당한 게 사실이지만 군의 택배비 지원 사업을 통해 가격 경쟁력이 트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