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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없는 날 ‘동상이몽’, 누구를 위한 휴가 인지 논쟁 가열
BY Drive JOB2023-08-03 08: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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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별 다른 여름 휴가 정책따라 택배업계 갈등 요인 확대 돼 논란

 

하루 최고 온도가 35도를 넘나들며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20년부터 매년 8월 15일을 전후해 어렵게 정착된 ‘택배 없는 날’이 택배기업들 간, 노사 간, 배송기사들 간 동상이몽 간격을 좀처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택배사업자들의 경우 일선 택배기사들과 공식적으로 휴무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택배기업들 간 뿐 아니라 노사, 노노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잠재되어 있다. 특히 택배현장 근로자들 간 의견차이도 여전한 상황이다. 그 중심엔 365일 택배서비스를 제공하는 쿠팡 택배가 스모킹 건 역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우선 택배기업들 간의 동상이몽의 경우 어느 기업은 쉬고, 어느 기업은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고객들이 한쪽으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택배기사들 사이에서도 “택배 없는 날로 인해 2~3일 간 휴무 할 경우 하루 20~30만원 가량의 수입, 휴가 전체로는 100여 만원이 사라진다는 불평 쪽과 수입이 없어도 1년에 단 한번 가족과 물놀이라도 할 수 있도록 휴무해야 한다”는 편으로 의견이 나뉘면서 노노 갈등도 여전하다. 이에 따라 택배기업들 간 고객 눈치 보기도 심화되고 있으며, 택배기사들과 기업들 간에도 대체인력과 차량을 수배하지 못해 논쟁이 끊이지 않고 소모전 형태의 논란을 이어가고 있다.

택배 없는 날에 대한 ‘솔로몬의 지혜’는 어떻게 발휘되어야 할까? 정답 없는 ‘택배없는 날’에 대한 현장의 논란들을 정리 해 봤다.

 


 

 
‘택배없는 날’에서 빠진 쿠팡, 택배업계 갈등에 스모킹 건 

택배과로사대책위원회는 “우체국택배를 비롯해 민간 택배기업들 대부분이 ‘택배없는 날’에 동참하고, 소비자들 역시 1년에 단 한번 택배기사들의 여름휴가를 이해해줘 어렵게 만들어진 휴가”라며 “쿠팡택배가 365일 서비스를 철회하지 않고 동참하지 않아 업계 갈등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편 택배현장은 그 어느 해 보다 뜨거운 한 여름 보내고 있다. 개인사업자들로 통상 주 6일 장시간 노동을 해야 하는 택배근로자들의 현실에서 근로자 1명이 쉴 경우 누군가 대체배송을 해야 하는 게 대한민국 택배시스템이다. 이런 열악한 현장에서 전 사회적으로 택배기사들에게 1년에 한 번이라도 2~3일의 여름휴가를 주자는 제안은 끊임없이 논의됐다.

이런 논의에 한 동안 민간 택배사들과 우체국 택배등은 상대 기업들 눈치만 살필 뿐 좀처럼 1년 중 단 몇일을 붙여 쉴 수 있는 휴가 환경을 만들지 못했다. 여기엔 비용이 추가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 택배노조 출범 후 노조는 지속적으로 택배기업들을 설득했고, 정부도 이에 호응하면서 ‘택배없는 날’은 지난 2020년 국내 빅3 택배기업들을 비롯해 우체국택배까지 동참하는 한편 국민들의 이해를 구해 어렵게 시행됐다. 물론 일부 택배사들은 여전히 동참하지 않고 있지만 택배없는 날은 이제 정착한지 3년을 넘겼으며, 택배서비스를 선보인지 30여년 만에 연착륙 중이다. 

반면 지금까지 택배 후발 주자인 쿠팡은 “택배없는 날을 응원한다”면서도 자신들의 경우 직영 택배노동자들(쿠팡친구)에게 주5일 근무와 15일의 연차 휴무를 제공하고 있어 굳이 택배없는 날에 쉬지 않고도 365일 배송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민간 택배 A사 관계자는 “택배노조와 대다수 택배기업들, 그리고 정부 관계자들까지 어렵게 합의한 ‘택배없는 날’에 쿠팡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이에 합의한 택배기업끼리 다시 예전처럼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이해를 하지만 기업택배시장에선 쿠팡택배의 365일 택배서비스를 제공을 이유로 암암리에 2~3일에 휴무에 불만을 표시, 곤란한 상황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택배노조는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직고용 택배기사 뿐만아니라 위수탁 택배기사도 배송업무를 하고 있으며, 위수탁 택배기사의 경우 타 택배사 택배기사들처럼 주6일 근무에 연월차를 보장 못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이처럼 민간 택배기업이나 쿠팡택배 모두 같은 조건임에도 쿠팡택배만 ‘택배없는 날’ 동참을 회피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원래 취지대로 택배근로자들에게 강제라도 ‘휴식권’ 줘야?


‘택배없는 날’의 원래 취지는 1년 365일 중 일요일만 겨우 쉴 수 있는 택배근로자들에게 가장 더운 여름인 8월15일 앞뒤 하루 이틀 정도 붙여 공식적인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강제로라도 ‘쉼 있는 근로환경’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인 셈이다. 하지만 택배시장 늦깎이 사업자인 쿠팡택배의 차별화된 휴가 시스템으로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택배노조를 비롯해 민간 택배사들의 입장은 “택배없는 날에도 쿠팡은 안쉰다”라는 인식으로 해당 연휴에 모든 물량이 쿠팡에 몰리게 되고, 이렇게 되면 쿠팡 택배기사들은 타 택배기사들이 쉬는 연휴에 오히려 물량 폭증에 따른 극한의 과로노동으로 내몰리게 될 것을 우려한다. 결국 사회적으로 합의한 택배없는 날의 취지도, 1년 중 유일한 택배노동자들의 휴가라는 취지도 쿠팡의 독자행보 때문에 모두 퇴색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반면 쿠팡택배는 전혀 입장이 다르다. 쿠팡택배의 경우 365일 배송시스템을 구축하고도 충분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자신들에게 택배없는 날에 참여하라고 강요 아닌 강요를 하는 것은 월권을 넘어 어처구니없는 요구라는 입장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CLS는 타사와 달리 직영 배송인력을 갖추고 있으며, 대리점 계약 단계부터 대체 백업 기사를 둬야 해 하루 25만원 가량 드는 용차를 사용하지 않아도 택배기사들이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스템 도입으로 ‘택배없는 날’ 없이도 2~3일의 휴가는 언제든 가능하고, 고객 피해도 방지할 수 있는 만큼 택배노조의 주장은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결론은 해당 연휴기간 물량이 쿠팡으로 몰리는 것이 우려되면 민간 택배사들도 365일 배송 시스템을 갖추면 된다는 의미다. 택배없는 날에 동참하지 않는 쿠팡만 이익을 보고, 택배없는 날에 동참한 다른 택배사들은 손해를 볼 것을 우려해 민간기업의 운영시스템에 간섭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반응이다. 

민간 기업 전문가들도 이 같은 쿠팡의 주장에 명분이 있다는 의견이다. 한 민간 경제전문가는 “비록 노사정의 사회적 합의로 정착된 택배없는 날이지만, 운영방식이 각기 다른 여타 기업에게 강제로 같이 쉬는 데 동참하라는 주장은 과도한 면이 있다”라며 “전체 택배시장 휴무를 각 택배기업 별로 정해 운영하는 것은 기업 고유의 권한이므로 못하는 쪽에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어렵게 사회적 합의로 택배서비스를 선보인지 30년이 돼서야 정착한 택배없는 날은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는 휴가 시스템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입장만을 이유로 타 기업의 운영시스템까지 바꾸라는 요구는 과도하는 것이 전반적인 시장의 의견이다.

택배업계 한 원로임원은 “365일 배송시스템을 운영하면 택배 대리점들은 두배 이상 비싼 용차비용을 부담하거나, 물리적으로 휴가를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위험을 이유로 강제로 쉬는 데 동참하라는 주장은 무리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단 한가지 쿠팡이 확실히 해야 할 점은 노조나 민간 택배사들이 우려하고 의심하는 쿠팡택배의 휴가 시스템이 실제 가능한지 여부다.  

2023년 여름은 그 어느 때 보다 혹독한 계절을 보내고 있다. 모두가 쉴 때 쉬어야 ‘택배없는 날’의 부담이 공정하다는 주장에 반해 잘 쉬면서도 365일 배송을 고집하는 쿠팡 택배의 원칙 중 어느 쪽이 맞는 지는 좀 더 시장에 고민을 필요로 하는 일로 보인다. 

출처 : 물류신문(http://www.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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