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 > 물류소식 > 상세보기
물류소식
Part 4. “배송로봇 활성화, 로봇 바라보는 시각차 좁히는 것이 우선”
BY Drive JOB2023-08-03 08:45:55
14890

인터뷰 / 임상덕 한국로봇산업협회 정책기획팀 팀장

 

국내에서 배송로봇 시장의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한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업계와 정부, 이를 활용하는 고객사, 그리고 일반 소비자들의 서로 다른 요구와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데 있다. 그리고 한국로봇산업협회는 국내 로봇산업의 발전을 위해 중간자의 역할을 20년 넘게 수행하고 있다. 배송로봇 시장의 개막을 앞두고 한국로봇협회는 현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이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임상덕 한국로봇산업협회 팀장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한국로봇산업협회는 배송로봇 시장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A. 시장에 대한 전망은 층간 이송로봇인 실내배송로봇과 실외배송로봇으로 나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실내배송로봇의 경우 시장 활성화가 머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제한적으로 건물 내 배송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모델도 있고 실제 반응도 좋은 상황입니다. 국내 한 대형 물류기업의 경우 실내배송로봇을 시범적으로 도입해 임직원들을 위한 복지차원의 서비스를 로봇을 통해 전개하고 있기도 합니다. 승강기 업체들과의 대화가 아직 남아있는 숙제라고 할 수 있지만 이 문제도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아 해결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실내배송로봇을 통해 해당 업체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내배송로봇은 분명 우리 눈 앞에 가까이 와 있고 조만간 여러분이 생활하는 공간에서도 쉽게 실내배송로봇을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실외배송로봇의 경우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실내보다 훨씬 더 다양한 외부조건을 마주하게 되고 그만큼 운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변수도 많기 때문입니다. 다만, 시장이 활성화만 된다면 실외배송로봇은 어떻게 보면 실내배송로봇보다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더 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협회 차원에서 국내 배송로봇 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거나 추진 예정인 사업이 있다면?

A. 배송로봇 활성화를 위해 저희 협회는 산-학-연 연계 제도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그간 실외배송로봇의 실외주행을 가로막고 있던 법 규제를 개정하기 위해 산업부, 로봇산업진흥원과 더불어 중간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올해 11월, 해당 규제가 완화된 개정안이 시행될 예정입니다. 여기에 저희 협회는 향후 실외배송로봇 시장이 보다 안전하게 활성화될 수 있도록 손해보장사업(공제사업)을 보험개발원 및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과 협의하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층간을 이동하는 실내배송로봇이 좀 더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승강기 관련 단체와 표준화를 위한 논의도 진행 중입니다. 로봇이 적용되기 위해서는 승강기도 어느정도 규격화된 프로토콜 등이 필요한데 아직 국내에서는 이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이 부재한 상황입니다. 이와 같은 로봇-승강기 표준화가 마련된다면 실내배송로봇이 다양한 건물에 적용되는 데 더 쉬운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앞으로 기업이 배송로봇을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애로사항이나 규제로 인한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정부를 대상으로 한 의견개진에도 적극 나설 방침입니다. 아울러 민간 차원에서도 배송로봇산업의 활성화가 저해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발굴, 개선할 계획입니다.

Q. 국내 배송로봇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제가 그간 로봇 업계에서 몸담으면서 느꼈던 점은 로봇 업계에서 생각하는 로봇의 수준과, 고객이 생각하는 로봇의 수준 사이의 간극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점이 국내 시장에서 로봇이 시장을 만들고, 더 활성화되는 것을 더디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막 시장이 열리기 시작한 배송로봇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도입 초기에는 그 비슷한 간극을 로봇업계와 고객, 소비자가 모두 느끼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처음에는 배송로봇이 나의 일자리를 뺏는 존재, 위험한 존재로 인식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이나 국내 일부에서 활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로봇은 인간의 자리를 뺏는 것이 아닌, 인간의 역할을 돕는 부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송로봇은 다시 말해 우리의 적이 아니라 친구인 셈입니다.

올 연말부터 실생활에서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은 실외배송로봇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는 수준으로 속도와 무게를 제한해 운용될 예정입니다. 이 배송로봇들은 충분한 안전성을 검증하고 시장에 투입되기 때문에 생경함에서 오는 지나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국로봇산업협회는?
한국로봇산업협회는 지난 1999년 6월,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발전과 진흥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사단법인으로 협회에 소속되어 있는 회원사를 위해 R&D나 인력양성, 로보월드 및 국제협력, 표준화 및 조사통계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며 대한민국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하고 있다.

출처 : 물류신문(http://www.klnews.co.kr)
 

댓글 0 보기
목록보기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