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 분석]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 맑은 날에 비해 1.8%↑
사망자 중 32%가 대형차량 운전자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기상 상태에 따른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장마철인 7~8월에 전체 빗길교통사고 사망자(776명)의 32.9%(255명)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마철 빗길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2.01명으로 맑은 날(1.31명)에 비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차종과 기상 상태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 중 32.0%(248명)가 화물차 및 버스 등 대형차량으로 인해 발생했다. 대형차량의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3.99%)이 맑은 날(2.15%)보다 평균 1.8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되면서 대형차량 운전자들은 빗길 운전에 더욱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화물차의 장마철 교통안전 수칙과 차량 관리 방법을 소개해본다.
① 시야 확보를 위한 ‘와이퍼 점검’은 필수
장마철 와이퍼는 점검 1순위다. 오래된 와이퍼는 고무 부분이 경화돼 소음이 발생하고, 유리가 잘 닦여지지 않아 유리창에 줄이 생긴다. 이런 경우엔 바로 와이퍼를 교체해야 하며 고무가 찢어지거나 흠이 나진 않았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와이퍼의 교체 주기는 사용횟수와 주행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6개월에서 1년으로 잡는 것이 일반적이다.
② 감속운행해 ‘돌발상황’에 대처
장마철에는 도로가 미끄럽고, 운전자의 가시거리가 짧아지기 때문에 감속 운전이 필요한 상황으로, 도로교통법에서는 악천후 시 교통안전을 위해 차량의 속도를 제한하고 있다.
도로교통법시행규칙에 따르면 운전자는 폭우 시에는 도로의 제한속도보다 50%, 폭우가 아닐 시에는 20%를 감속 운행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제한 속도가 100km/h인 고속도로에선 폭우 시 50km/h로, 폭우가 아닐 시 80km/h를 넘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해야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수막현상이나 급제동 상황을 안전하게 극복할 수 있다.
수막현상이란 타이어의 배수(排水) 능력의 저하로 바퀴와 도로의 마찰력이 약해져 바퀴가 미끄러지는 현상을 말한다.
③ 대형사고 야기하는 ‘수막현상 타이어’ 점검
빗길 수막현상은 한번 발생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타이어는 꼭 계절에 맞는 타이어를 써야 하며, 타이어의 마모 상태의 점검을 일상화해야한다.
타이어 점검은 차량이 정지한 상태에서 좌우 어느 쪽이든 스티어링 휠을 최대한 돌려 타이어의 홈들이 잘 보이게 만든 다음 점검하면 된다. 만약 트레드가 타이어 마모 한계선까지 마모가 되어 있다면 무조건 타이어 교체를 진행해야 한다.
④ 대형차량일수록 ‘차간거리 확보’ 유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연구소에서 시행한 제동 안전성 시험 결과에 따르면, 장마철 빗길 같이 젖은 노면에서 100km로 운행 중이던 차량이 급제동하면, 마른 노면에 비해 제동거리가 평균 4.2m 길어진다. 차종에 따라 최대 8.8m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물차나 버스 같은 대형차량은 승용차보다 중량이 무거워 빗길 제동거리가 길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대형차량 운전자는 빗길 주행 시 돌발상황에 대비해 차량이 충분히 제동할 수 있는 차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⑤ 빗길운행 시 전조등을 켜기
지난 2021년 6월 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가 전주시 백제대로와 온고을로를 오가는 차들을 대상으로 ‘빗길 전조등 점등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는 차량은 15.4%에 불과했다.
빗길 운행 중인 운전자는 사이드미러에 맺힌 물방울, 차내 습기 때문에 전조등을 켜지 않은 차량이 측 후방에 접근한다면 차량을 식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햇빛의 양에 따라 자동으로 전조등이 켜지는 오토 라이트 기능을 미리 설정해 두면 빗길에서 보다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빗길운행 시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면, 교통사고가 17% 줄어든다.
⑥ 공조장치를 조작, 유리창 김 서림을 방지
장마철에는 차량 내부와 외부의 온도 차로 차 안 김 서림이 발생하기 쉬운데, 이는 빗길 시야 확보를 저해하는 또 하나의 원인이 된다.
빗길 운행 중 서리가 발생했다면, 우선 공조 장치를 서리 제거 모드로 선택한 후 에어컨과 함께 작동시켜 낮은 온도로 앞 유리의 김 서림를 제거하고, 점차 차량 내부 온도를 외기 온도와 유사하게 조절하면 외부 김 서림도 방지할 수 있다.
출처 : 상용차신문(http://www.cvinf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