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소식
택배사업자 ‘울고 싶어’, 도심 택배터미널 없인 생활물류 ‘못해’
BY 박병래2022-11-16 16:45:29
활 물류시장의 핵심 시설인 도심 택배 분류터미널들에 외곽 쫓김 상황이 확산 및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제부터라도 물류산업을 서비스업이 아닌 설비 시설투자 산업으로 관점을 바꿔 관련 정책 및 행정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도심 내 물류거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선 천문학적 비용이 지속적으로 투자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정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몇 년 부동산 토지가격 급등세로 도심 내 1 천 평 규모의 서브 택배터미널 부지를 확보하기 위한 비용은 더 이상 민간 물류기업 혼자선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단순 임대 센터만도 도심 내 1 천평 정도의 택배 분류시설 센터를 갖추려면 한 달 임대료만 억 원대에 달한다. 택배기업이 1개 배송에서 얻는 수익이 고작 몇 백 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관련 비용을 택배기업과 현장 배송근로자들이 홀로 떠안기는 임계점을 넘어섰다. 한편 “정치권은 대형사고 발생 때만 잠시 관심을 가질 뿐, 사람이 죽고 다치는 안전사고는 반복되고 구조적·근본적 원인에 대한 진단과 해법 모색은 부재하다”고 지적한 시민단체 한 관계자의 말처럼 지금의 생활물류시장에서의 사건 사고에 근본 원인과 해법 이해가 절실하다. 최근 이태원 사고와 더불어 대한민국 곳곳에서 사건 사고로 끊임없이 사람과 노동자들이 다치고 죽는다. 특히 생활물류 업종인 택배산업 현장 사고는 대부분 비좁고 외곽에 자리한 택배터미널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도심 내 혹은 도심과 인접한 물리적 분류 터미널 확보가 최우선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정부와 정치권, 지자체는 표 얻기와 민심에 발맞춰 코앞의 이익을 바라볼 뿐, 근본적인 사고원인과 대책엔 관심도 없다. 지금의 택배 및 물류시설의 외곽 쫓김 행이 딱 그런 형국이다. 지금도 택배 및 물류센터 근로자들이 현장에서 다치고 과로에 따라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음에도 아무런 관심과 대안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반면 물류기업 입장에선 물류시설 외곽 쫓김 현상으로 비용은 비용대로 큰 부담을 감내하고 있으며, 갈수록 악화되는 노동환경 개선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그럼 실제 택배 및 물류시설들의 내쫓김 상황은 어느 정도일까? 지난여름 국내 최대 택배회사인 CJ대한통운은 수년째 서울 서부권역을 커버하던 양평동 서브터미널을 폐쇄, 외곽으로 이전했다. 또 같은 터미널을 사용하던 로젠택배 역시 영등포구청과 터미널 재계약을 연장하지 못해 도심 외곽으로 옮겼다. 이 덕분에 이곳을 이용하던 택배배송 근로자들이 한때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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