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측 “사실무근” vs 업계 “가능성 있어”
9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당근마켓이 최근 수익성 개선을 위해 중고품을 사입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이 최근 새로운 수익모델로 중고품 사입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근마켓이 중고품을 사입하게 되면 재고관리, 보관, 배송 등 물류와 관련된 투자가 들겠지만 수익을 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 수 있다.
이에 대해 당근마켓 측은 “당근마켓이 추구하는 수익모델과는 거리가 있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당근마켓이 중고품 사입을 통해 시장에 진출하는 경우 물류 시장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어 물류 업계에서도 관심을 높이고 있다.
‘동네인증’ 당근마켓의 아이덴티티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동네인증을 통해 가까운 동네 사람들과 근거리 중고 거래를 하는 것이 당근마켓이 추구하는 모델이다. 소비자 간의 거래(C2C)이다 보니 그간 발생했던 사기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PS를 이용한 동네인증을 통해 직거래가 가능한 사람들을 한정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동네인증이 당근마켓의 한계가 되는 모양새다. 구매하고 싶은 중고 제품이 ‘인증된’ 지역에 없으면 거래할 수 없기 때문.
'당근마켓 동네인증 거래' 관련 게시글 (사진출처=여성시대 커뮤니티)
최근 커뮤니티에 ‘당근마켓 OO구 동네 인증 삽니다’라는 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상대방에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그 상대방이 동네 인증을 한 뒤 거래하고 싶은 채팅창에 채팅을 걸면 실제 당근마켓 이용자가 이어서 거래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한정된 동네에서만 거래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동네 인증을 돈 주고 구매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의 시간 간격도 무시할 수 없다. 동네 사람이라고 모두가 직거래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까이 있어도 서로 시간대가 맞지 않으면 결국 택배를 통해 거래할 수밖에 없다. 즉 한정된 공간과 시간의 격차 등으로 생긴 불편한 점을 당근마켓 이용자들이 스스로 대안을 찾아가고 있는 셈이다.
당근마켓의 중고품 사입이 업계에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 구매가 어려운 중고품들에 대해 당근마켓이 직접 판매자로부터 구매해 판매하면 기존에 근거리 중고 거래는 유지하면서 구매 범위는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지금처럼 동네 직거래가 가능한 사람은 직거래하고, 동네에 원하는 중고품이 없거나 혹은 있더라도 시간이 없어 직거래가 불가능하다면 당근마켓이 사입해 판매하는 중고품을 사면 되는 구조다.
물론 중고품 사입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도 적지 않고 준비해야 하는 사항들도 많아 짧은 시간 내 이러한 서비스를 만나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근거리 중고 거래 플랫폼이라는 정체성을 살리면서 흑자 전환을 위한 수익모델을 찾아야 한다면 중고품 사입은 상당히 매력적인 사업일 수 있다”며 “물류기업을 선정하고 인프라를 구성하는 등 초기에는 많이 비용이 들 수 있지만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너도나도 동네 사람들 모두 ‘당근’ 할 만큼 당근마켓은 이미 많은 트래픽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트래픽을 활용해 수익을 개선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 중고품 사입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고품 사입과 관련해 당근마켓 측은 “절대 사실무근”이라며 “현재는 광고를 통한 수익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관련 내용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당근마켓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출처 : 물류신문(http://www.klnews.co.kr)
출처 : 물류신문(http://www.k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