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버스 브랜드 2020년 14개사서
2023년 4월 현재, 19개사로 5개사 증가
작년 중국산 전기버스 국내 판매 89%↑
전기버스 점유율도 33%→39%로 ‘껑충’
비야디(BYD) 전기버스
국내 버스시장에 진출한 중국산 버스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로 ‘전기’를 기반으로 한 중국산 버스 브랜드는 실적 유무에 관계없이 2020년 14개 사에서 2023년 4월 현재 19개 사로, 불과 2년 사이 5개사가 더 늘어났다.
국산 버스 브랜드는 현재 현대차·기아 등 5개사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국내 전기버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산 전기버스의 점유율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 현재 국내 버스시장에 진출한 중국산 버스 브랜드는 ▲CHTC(한국총판: ㈜이엠코리아) ▲골든드래곤(태영티엔티) ▲신위안(제이스모빌리티)을 비롯해 ▲BYD(GS글로벌) ▲중국중차(한차) ▲포톤(대양기술) ▲하이거(피라인) ▲조이롱(조이롱코리아) ▲스카이웰(에스에이피) 등 19개 사에 달한다.
국내 진출한 중국버스 브랜드는 대부분 국내 총판 형태의 대리점으로, 주로 중소형 및 대형급 전기버스를 취급하고 있다.
스카이웰 전기버스
차별 없는 보조금 지급
국산 대비 값싼 중국산에 ‘날개’
이처럼 중국산 버스 브랜드가 대거 국내에 진출하고 있는데는 중국이 한국보다 전기상용차 부문에 있어서 크게 앞서 있는데다, 국산 버스와 거의 차별없는 전기버스 보조금을 받으면서 한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산보다 저렴한 중국산 전기버스의 가격경쟁력도 한몫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 국내 버스운수업체들은 국산과 중국산의 보조금 차이가 없고, 국산 전기버스(시내버스 기준)에 비해 1억원 가량 저렴한 중국산 전기버스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그 결과 중국산 전기버스 판매량(신차 신규등록 기준)과 점유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상용차 등록데이터를 가공해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준중형 및 중·대형버스 판매량은 805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24대) 대비 89.8% 증가한 수치다. 이와 함께 국내 전기버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산 전기버스의 점유율 역시 2021년 33.2%에서 지난해 38.7%로 5.5%p(포인트) 증가했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14호(6-7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환경부, 보조금 제도 개편
중국산 대세에 큰 영향 없을 듯
중국산 전기버스가 국내 버스시장을 급속히 잠식해가자, 환경부는 지난 2월 전기버스 보조금 개편안을 빼들었다.
이 개정안은 전기버스 보조금 상한선을 대형 7,000만 원, 중형은 5,000만 원으로 전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하지만 제조사가 보조금을 100% 받기 위해서는 ‘배터리 특성 평가’와 ‘사후관리 평가’에서 1등급을 받도록 했다.
이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에 대해 보조금을 더 많이 지원하겠다는 것. 구체적으로 에너지 밀도가 500kW/ℓ 이상인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버스의 경우는 1등급으로 분류해 100% 보조금을 지원하고, 400kW/ℓ 미만인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버스의 경우엔 30% 삭감된 보조금을 지급한다.
사후관리 평가 부문에서도 정비·부품관리센터 운영 및 정비 이력 정산관리시스템 유무에 따라 성능보조금을 최대 20%까지 차등하여 지급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보조금 개편안은 중국산 전기버스를 사실상 견제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그 이유로 “에너지 밀도가 1ℓ당 400Wh(와트시) 미만인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중국산 전기버스는 지원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러한 지적에 환경부는 이번 보조금 제도 개편이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기버스의 안전성과 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개정안이 시행된 지 3개월 정도 지난 지금 시점에서 이번 개정안이 올해 중국 전기버스 판매량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게 될 지에 대한 판단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실제로 개정안이 시행되기 전인 금년 1월에 61대를 기록한 중국산 전기버스는 개정안이 시행된 지난 2월 49대로 떨어졌지만, 3월 다시 52대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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