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기대 밑돌아…스마트물류 계열사 ‘차이냐오’ IPO 시동
중국의 거대 공룡기업 알리바바(Alibaba)가 실적 개선을 위한 전략적 개혁에 나선다. 그리고 이 개혁의 중심에는 다름 아닌 ‘물류’가 있다.
1분기 실적 침체…개혁 나선 알리바바
지난 18일 알리바바는 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2% 증가한 수준인 2,082억 위안(한화 약 39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물론 지난해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증가한 수치인데다 1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약 4조 5,000억 원을 기록한 것을 보면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할 수 있지만 알리바바를 바라보는 국제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한 국제 경제 전문가는 외신을 통해 올해 1분기 알리바바의 실적이 기대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다. 이 전문가는 “현재 알리바바는 중국 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구도가 펼쳐짐에 따라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는 데 이전 대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요인들이 시장의 예상치에 비해 1분기 매출액이 낮게 산출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말했다.
치열해지는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알리바바는 개혁이라는 카드를 선택했다. 장융 알리바바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알리바바 내 물류, 식료품, 클라우드 사업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계열사를 분사하고 나아가 IPO까지 진행하는 장기적인 개혁 플랜이 이사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특히, 알리바바의 물류 파트를 책임지고 있는 차이냐오(Cainiao)의 변화에 글로벌 물류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분사, IPO 통해 차이냐오 역할 커질까
알리바바 측에 따르면 차이냐오의 IPO 시점은 현재로부터 약 1년에서 1년 반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외신에 따르면 차이냐오는 구체적으로 내년 초 홍콩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중국의 국제금융투자사인 CICC와 씨티그룹이 주관사로 나선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평가하는 현재 차이냐오의 기업 가치는 약 200억 달러에 이른다.
알리바바 내에서도 차이냐오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높은 상황이다. 그간 알리바바의 물류 계열사로서 스마트물류를 중심으로 충분한 역량을 확보했고, 시장에서도 이 부분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조직개편을 통해 차이냐오가 분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면 중국 당국의 규제로부터도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고 기업 자체의 가치도 더욱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결국 물류도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물류가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글로벌 물류업계에서의 차이냐오의 입지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차이냐오의 입지가 확대됨에 따라 국내 물류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난 2020년,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던 차이냐오는 국내 시장에서 알리익스프레스의 마케팅이 본격화됨에 따라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차이냐오는 이미 지난 3월, 국내 대표 택배기업인 CJ대한통운과의 협업을 강화하며 국내 물류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나선 바 있다”며 “향후 분사 및 IPO 과정을 통해 차이냐오 자체의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것을 가정했을 때 국내 물류시장에서도 더 공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출처 : 물류신문(http://www.k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