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물류기술업체 ‘조로다(JOLODA)’의
롤러베드·하이드롤 로딩 시스템 기반으로
수천억 원대 ‘ASML 반도체 장비’ 수송용
‘자동상하역 트레일러’ 개발, 잇단 공급
㈜한국탑, 물류장비업체로서 위상 한층 강화
대당 수천억 원에 달하는 ASML 반도체 장비를 실어나를 수 있는 ‘자동상하역 트레일러’가 ‘물류혁신차량’으로 부각되면서 국내 물류운송업계의 큰 이목을 끌고 있다.
차량용 물류시스템 전문 제작업체인 ㈜한국탑(대표이사 조원철)이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생산업체인 네덜란드의 ‘ASML Holding N.V.’(이하 ASML)의 반도체 장비 수송전용 ‘자동상하역 트레일러’를 개발, 국내의 글로벌 종합물류업체에 잇따라 납품함으로써 선진 물류시스템 공급업체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시키고 있다.
㈜한국탑은 지난 1990년 설립, 올해로 33주년을 맞이한 국내의 대표적인 물류장비 및 시스템 공급업체다. 롤업 셔터도어와 이동식 냉장칸막이 등 주로 탑차에 적용되는 물류장비를 제작·판매한다.
㈜한국탑은 지난 2022년 8월 ASML 반도체 장비 수송용 자동상하역 트레일러를 글로벌 종합물류업체인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납품한데 이어, 금년 4월에는 이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4세대용 반도체 장비) ‘자동상하역 트레일러’를 개발, 역시 종합물류업체인 ㈜해우GLS에 공급했다.
ASML 전용 자동상하역 트레일러 잇단 공급
㈜한국탑의 자동상하역 트레일러는 우선 일반 화물운송용 트레일러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ASML 반도체 장비 수송만으로 취급하는 특수목적용으로 설계된 고부가가치 트레일러다.
항공편으로 실려와 육상에서 자동상하역 트레일러에 실리게되는 ASML 반도체 장비는 7나노미터(nm·1nm는 10억분의 1m) 이하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 기술의 EUV(Extreme Ultraviolet) 노광장비를 일컫는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회사로 1984년 설립된 ASML이 독점 생산하고 있다.
특히 EUV 노광장비는 반도체 생산 시 7나노 이하 미세공정 작업에만 필요하고, 이런 초미세 공정을 하는 파운드리 회사는 삼성전자, TSMC, 인텔 정도다. 1년에 40대 정도밖에 생산되지 못하기 때문에 3개 회사의 쟁탈전이 치열하다.
반도체 장비 제작에 있어 이런 독점적인 지위로 ASML은 지난 2021년 기준 세계 노광장비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했다.
이처럼 글로벌 반도체 업체의 사활마저 걸린 ASML 반도체 장비는 항공과 육상을 연계한 수송에 있어, 단 한치의 오차도 없어야한다. 컨테이너에 실린 장비 가격이 적게는 3,000억 원(대당)에서 많게는 6,000억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ASML 반도체 장비 규모가 이렇다보니, 글로벌 수준의 종합물류업체인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해우GLS가 ㈜한국탑으로부터 자동상하역 트레일러를 특별 주문 제작형태로, ASML 반도체 장비 특별수송에 나선 것이다.
핵심은 조로다(JOLODA)의 롤러 베드 장치
둘째로 자동상하역 트레일러는 ㈜한국탑이 기술제휴를 맺은 영국의 세계적인 물류기술업체 ‘조로다(JOLODA)’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각종 물류 현장에서 ‘로딩 시스템’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조로다는 ▲혁신적인 상승 및 하강 메커니즘을 통해 팔렛 적재물을 쉽고 간단하며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롤러 트랙 로딩 시스템’ ▲스케이트 세트를 사용하여 중량물을 쉽게 옮기기 쉽게한 ‘스케이트 및 트랙 로딩 시스템’ ▲컨테이너를 수동 혹은 자동으로 싣고 내리게 하는 ‘조로다 하이드롤(Joloda Hydaroll) 로딩 시스템’ 등으로 세계적인 물류 시스템 명성을 쌓아왔다.
이중 화물 팔레트를 트럭 안팎으로 싣고 내리게 하는 롤러 베드(Roller Bed) 장치를 접목한 하이드롤 로딩 시스템은 자동상하역 트레일러의 핵심이다. 대형 크레인 도움없이 항공 컨테이너화물을 트레일러에 쉽게 이동·적재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하이드롤 로딩 시스템은 현재 일반 탑차 및 윙바디 트럭, 트레일러 등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 이미 보편화돼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한국탑, 초고가·고중량 화물에서 ‘명성 우뚝’
셋째 1990년 설립, 올해로 33주년을 맞은 국내 최고의 물류차량 시스템 제작업체인 ㈜한국탑이 직접 나서 금년 하반기부터 도입될 4세대 ASML 반도체 장비의 수송용 자동상하역 트레일러 개발까지 성공, 납품을 마쳤다.
㈜해우GLS에 공급된 자동상하역 트레일러는 이전 차량에 비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4세대 ASML 컨테이너 장비용이다. 구체적으로 4세대 반도체 장비를 충분히 실을 수 있도록 광폭으로 최대적재능력 30톤, 차량총중량 50~ 60톤급으로 특수설계됐다. ㈜한국탑이 조로다의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물류차량의 효울성을 더욱 극대화시킨 것이다.
조원철 ㈜한국탑 대표이사는 “조로다의 롤러 베드 장치를 이용하면 고중량 화물도 힘을 거의 들이지 않고 실을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자동상하역 트레일러는 반도체 등 첨단소재 운반에 주로 사용된다. 2007년 이미 비슷한 분야에서 제작 경험이 있었지만, 이제는 한국탑이 직접 개발해 냈다. 한국의 물류시스템이 보다 선진화된데 대해 다소나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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