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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위축·공급 차질…글로벌 트럭 스타트업 ‘급제동’
BY Drive JOB2023-05-22 08: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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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물가 속 스타트업 투자 줄어
미 니콜라 작년부터 현금 부족에 시달려
친환경 트럭업체, 목표 생산량 충족 못해
자율주행 기술업체는 상대적으로 양호

 


심각한 자금난과 부품 수급난 속에서 글로벌 친환경 및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니콜라의 전기트럭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트럭 스타트업(혁신형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초기 창업 기업)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몇 년간 ‘탄소중립’과 ‘운전자 부족 문제’가 화물운송시장의 주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친환경 및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들이 등장했다. 한 때 미국 포드의 시가총액을 넘어선 수소트럭 제조업체 니콜라나, 중국 최초로 고속도로 자율주행에 성공한 투심플 등이 이 시기에 등장했다. 가히 ‘스타트업 전성기’였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급변했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스타트업 시장에 공급되는 자금이 뚝 끊긴 탓이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PitchBook)은 ‘2023 산업 및 기술 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난 5년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으로 유입되던 전례 없는 규모의 투자 열풍이 사실상 끝났다”고 밝혔다.

트럭 스타트업들이 혁신 기술을 잇달아 선보일 수 있었던 건 막대한 투자금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자체 수익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투자가 위축된다면 기술 개발 및 시범운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상용차업계 관계자는 “트럭 시장뿐 아니라 모든 산업 분야의 스타트업이 지난해 들어 위축되기 시작했다”며 “자금난뿐 아니라 부품 수급 차질이나 기존 상용차업계와의 경쟁 심화 등도 트럭 스타트업의 운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친환경 트럭 스타트업 ‘비상’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건 전기·수소트럭 스타트업이다. 대부분의 업체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부품 수급 차질 영향으로 목표했던 생산 대수를 줄이거나 연기하는 상황이다. 

특히 차량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 구조 특성상 섀시 및 부품 구매에 막대한 비용이 수반된다는 점도 ‘트럭 제조 스타트업’이 안고 있는 태생적인 한계로 지목된다.

실제로 수소연료전지 및 전기배터리 트럭 제조업체 니콜라는 지난해 말부터 현금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니콜라가 보유한 현금은 4억 4,0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약 30% 감소했다. 고금리 여파로 신규 투자가 제한된 탓이다.

차량 생산에도 어려움이 따랐다. 당초 니콜라는 지난해에만 대형 전기트럭 트레(Tre)를 300~500대 생산한다는 목표였지만, 최종적으로 약 120여 대(지난해 11월 누적 기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또 다른 수소연료전지 상용차 제조업체인 미국의 하이존모터스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지난 2021년 2월 나스닥에 상장된 이 회사는 최대 80톤급 트레일러를 견인하는 수소트럭을 개발한다고 밝히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다임러트럭북미 산하 프레이트라이너 모델을 기반으로 시범 모델을 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2, 3분기 연속 실적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가운데 중국 사업 실적 위조 논란이 불거지며 나스닥 상장 폐지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로 인해 유럽 합작사와의 계약도 깨지면서 유럽 시장 공략도 어려워졌다. 
이밖에 중형급(클래스 3~7) 전기트럭을 제조하는 미국 라이트닝 이모터스도 차량 개발 비용 부족과 부품난에 따라 100~130대였던 지난해 4분기 판매 목표를 30대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상용차 업계에서는 친환경 트럭 스타트업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던 시점에는 스타트업의 기술력이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이제 모든 상용차업체가 친환경 트럭을 양산하거나 개발한 만큼, 스타트업은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경쟁력은 약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하이존모터스의 전기버스

 


자율주행, 스타트업-상용차업체간 협력 도모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의 상황은 비교적 낫다. 투자 규모가 예전에 비해 줄긴 했지만 기술 제휴를 맺은 상용차업체를 중심으로 꾸준한 투자가 이뤄져 지속적인 기술 개발이 가능한 상황이다.

여기에는 소프트웨어 기술 업체라는 점이 이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량을 직접 제조해야 하는 친환경 트럭 스타트업과 달리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고,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공급하기만 하면 돼 상용차업체와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볼보트럭의 협력사인 오로라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새로운 자율주행 트럭 기술 패키지 ‘오로라 드라이버 베타 5.0’을 선보였다. 이번 패키지에는 구급차, 소방차와 같은 긴급 차량을 감지하는 기능이 새로 추가됐다. 볼보트럭의 투자를 통해 신기술을 꾸준히 개발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다만, 부품 수급 문제로 인해 제품 양산 및 제조가 어려워져 당초 올해로 예정됐던 자율주행 트럭 상용화 시점을 2024년으로 연기했다.

아울러 미국 자율주행 트럭 기술업체 개틱도 지난 달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000만 달러(한화 약 123억 5,000만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스웨덴 자율주행 트럭 업체 아인라이드도 지난해 말 투자금 5억 달러(약 6,180억 원)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볼보그룹 벤처캐피탈도 지난달 캐나다 자율주행 트럭 기술 스타트업인 와비이노베이션과 파트너십을 체결, 투자를 단행하여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은 꾸준히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은 승용차보다 트럭 시장에서 먼저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운전자 부족 해결과 물류비 절감이라는 분명한 이점이 존재해 상용차업체의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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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상용차신문(http://www.cvinf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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