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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규제 칼날 맞선 해운업계, 대체연료 개발 총력
BY Drive JOB2023-05-18 08: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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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탄올, 암모니아 등 다양한 차세대 연료로 각광

 

올해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배출 억제를 위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지금까지 신조선에만 적용됐던 규제가 현재 운항 중인 선박으로 확대됐다. 지금까지는 저유황유, 액화천연가스(LNG), 스크러버 설치 등을 통해 환경 규제에 대응해왔지만, 아직 석유를 완벽히 대체할 연료가 없어 해운업계는 암모니아, 수소, 메탄올 등의 다양한 후보를 두고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HMM, 친환경 연료 개발 ‘각별한 관심’ 쏟아
국내 대표 해운사인 HMM은 지난해 노르웨이 컨테이너 운임 분석업체 제네타의 ‘2022년 4분기 탄소배출지수(CEI, Carbon Emissions Index) 조사’ 결과 동아시아-미국 서안 구간 ‘최우수 친환경 선사’로 선정되는 등 해운업계의 친환경화를 선도하고 있다. 또한 암모니아, 메탄올, 바이오선박유 등 다양한 친환경 연료 개발에 나서는 등 최적의 차세대 연료 찾기에도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HMM 탄소배출량 그래프(gCO2/TEU-km) (사진제공=HMM)

 

HMM은 지난 2월 9,000TEU급 메탄올을 주 연료로 하는 메탄올 추진선 9척을 발주하며 친환경 연료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 선점에 나섰다. 메탄올은 암모니아와 마찬가지로 기존 화석 연료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차세대 연료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또 국내 최대 암모니아 저장시설을 갖춘 롯데정밀화학과 지난 4월 업무협약을 맺으며 암모니아 연료선 개발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HMM은 기존 선박 엔진을 개조하지 않고도 IMO 온실가스 규제를 준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바이오선박유에 대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바이오선박유는 기존의 화석 연료 대비 탄소 배출이 80% 이상 적은 폐원료 기반 바이오디젤과 벙커C유를 각각 3:7 비율로 섞어 생산한 연료다. 지난해 GS칼텍스와 함께 ‘바이오선박유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 올해 하반기부터 24,0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대상으로 해상 실증에 나설 예정이다. 

 


26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진행된 ‘친환경 바이오선박유 사업 업무협약식’에서 박진기 HMM 총괄부사장(오른쪽)과 이승훈 GS칼텍스 S&T본부장이 서명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HMM은 친환경 연료뿐 아니라 파나시아·삼성중공업과 함께 이산화탄소 배출을 방지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탄소 포집 시스템(OCCS, Onboard Carbon Capture System)은 선박 운항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배출을 방지하는 온실가스 대응 기술이다.

지난해 9월, MPV(다목적선, Multi-Purpose Vessel)를 대상으로 탄소 포집 시스템을 연구한 결과 기존 설비를 변경하지 않고 OCCS 설치가 가능하며 포집된 탄소는 액화 처리를 거쳐 드라이아이스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HMM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컨테이너선 6척을 대상으로 저속 운항에 특화된 프로펠러를 순차적으로 교체해 CII(Carbon Intensity Indicator, 탄소집약도지수) 규제 준수 선박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경배 HMM 사장은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사업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친환경선 확보로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사회 움직임에 동참하면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해운사도 친환경 선박 ‘집중’
글로벌 해운사 역시 차세대 연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랑스 해운 조사기관 알파라이너의 지난 2월 조사 결과에 따르면 LNG와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컨테이너선 비율이 신조 발주 잔량 전체의 40%를 돌파하며 최근 친환경 연료선 발주가 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해운선사 머스크(Maersk)는 지난 2021년 현대미포조선에 메탄올 추진선을 처음 주문한 이래 현재까지 총 19척의 메탄올 추진선을 발주하며 업계에 주목을 받았다. 특히 머스크가 현대미포조선에 발주한 선박은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2,100TEU급 컨테이너선으로 지난 4월 성공적으로 진수했다.

 


머스크(Maersk)의 메탄올 동력 컨테이너선. (사진=머스크)

 


프랑스 해운사인 CMA CGM도 최근 중국 강남조선에 1만 6,000TEU급 메탄올 추진선 6척을 추가로 발주하며 친환경 선박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현대삼호중공업에 1만 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발주했다. 이번 발주를 포함해 CMA CGM은 메탄올 추진선 총 26척을 건조할 예정이다.

독일 해운업체 하팍로이드(Hapag-Lloyd)는 4,000TEU급 메탄올 추진선을 6척, 대만 선사 에버그린(Evergreen)은 1만 6,000TEU급 24척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초대형 선박을 건조할 조선사 슬롯이 부족해 몇몇 조선사에 분할 발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강화된 환경 규제에 친환경 선박 발주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에 대체 친환경 연료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연료 개발 위해 나선 정부‧지자체
세계 각국이 친환경 연료 추진선 개발을 서두르는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월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 지원 계획을 담은 ‘2023년도 친환경 선박 개발시행 계획’을 공고하며 기술 지원에 나서고 있다. 그중 미래 친환경 연료인 수소·암모니아 등 무탄소 선박 기술에 329억 원, LNG·전기추진 선박 핵심기술 국산화와 풍력 추진 보조장치 등 온실가스 저감장치 개발에 393억 원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신규 과제인 △암모니아 연료 엔진 개발 △선상 이산화탄소 포집 장치 개발 △LNG 기화가스 예측 기술 등이 추진된다.

지자체 중에서 경상남도가 친환경 연료 추진선 시장 활성화에 나서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상남도는 지난 4월 ‘암모니아 추진 선박 관련 핵심기자재 국산화’를 위한 개발·실증 사업을 규제자유특구에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내년 7월부터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 운용 기술 개발 △암모니아 엔진, 배기가스 처리시스템 개발 △500톤급 암모니아 연료추진 실증 선박 건조 등의 해상 실증이 시행될 예정이다. 

출처 : 물류신문(http://www.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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