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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 컬리 이어 오아시스도 상장 철회 ‘외형 키워 재도전’
BY DriveJob2023-04-25 13: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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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이어 오아시스도 상장 철회 ‘외형 키워 재도전’

차별화된 물류 경쟁력 긍정적 평가 ‘수확’

 

 

국내 이커머스 1호를 목표로 야심차게 상장을 추진하던 오아시스가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오아시스는 “기업공개(IPO) 시장이 최근 대내외 경제 악화로 인해 위축돼 투자심리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에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아시스는 흑자 기업으로 지속 성장을 위한 재원을 이미 갖춘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상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새벽배송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오아시스는 컬리와 함께 이커머스 기업 첫 상장이라는 측면에서 그동안 기업공개(IPO) 시장의 주목을 받아 왔다. 쿠팡이 2021년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이후, 국내에서는 이커머스 1호 상장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컬리에 이어 오아시스마저 상장을 철회하면서, SSG닷컴과 11번가 등 상장을 준비하는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아시스가 상장을 철회한 가장 큰 이유는 공모가가 예상보다 적게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오아시스가 지난달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인 3만 500~3만 9,500원을 한참 밑도는 2만원 안팎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9,700억∼1조 2,500억원으로 예상했던 시가총액도 6,000억원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이에 오아시스는 상장을 진행하며 밝혔던 각 사업계획을 더욱 확장있게 진행해 흑자를 유지하면서도 외형적 성장을 갖춘 뒤, 향후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을 고려해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오아시스 안준형 대표는 “이번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오아시스만의 차별화된 물류 경쟁력, 성장전략 등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은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실제 오아시스는 독창적인 물류시스템 ‘오아시스루트(OASIS ROUTE)’를 기반으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3온도대 상품 합포장으로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후발업체로 18년부터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작

오아시스는 지난 2011년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우리생협) 중간 도매상으로 출발했으며, 친환경 유기농 상품 소싱 노하우를 기반으로 2013년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통해 본격적으로 상품 소싱부터 물류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2018년 온라인 플랫폼 ‘오아시스마켓’을 출시하며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국내 새벽배송 시장은 2023년 1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에서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 식료품 시장 고성장에 힘입어 새벽배송 시장 역시 급격히 발달함에 따라, 많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높은 물류비용 부담으로 인한 대규모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사업을 축소하거나 아예 철수하는 기업 역시 늘어났다.

이같은 환경에서 오히려 오아시스는 새벽배송 후발업체임에도 불구하고 2021년 매출 3,570억원, 영업이익은 57억원을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2년 3분기에는 누적 매출액 3,118억원 영업이익 7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9.86%, 80.6%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오아시스가 다른 기업들과 달리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경쟁력 높은 PB상품 ▲생산자 직소싱을 통한 매입 원가 절감 ▲물류솔루션 오아시스루트 및 합포장 구조를 갖춘 물류센터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자사 물류환경에 맞춰 자체 개발한 오아시스루트와 수백억원의 초기 투자 없이도 물류 효율성을 높인 물류센터 운영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온·오프라인 재고공유로 재고폐기율 업계 최저수준

 

오아시스를 가장 먼저 소비자에게 알리기 시작한건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유기농 식품이다. 

오아시스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고 판매량이 꾸준한 신선식품을 선정해 PB상품화함으로써 가격을 낮췄다. PB상품은 무항생제, 발색제 무첨가, 무농약 등 엄격한 내부기준을 통과한 상품으로 엄선했으며, 타사 동일 상품 대비 40% 낮은 가격으로 판매했다.

현재 PB상품은 오아시스 회원들의 높은 고객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으며, 충성고객 증대 및 확보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생산자 직소싱을 통한 매입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축적한 생산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통구조를 형성해, 차별화된 상품 소싱 경쟁력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산지 유통인, 식자재 유통기업 등의 중간 단계를 생략하고 직접 오아시스가 고객에게 판매한다. 

이외에도 오아시스는 생산자별 맞춤 대금 결제시스템을 통해 생산자 이탈율을 최소화하고 있다. 오아시스에 따르면 생산자 거래처는 2019년 451개에서 2022년 819개로 증가했으며, 그중 80% 이상이 10년 이상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

온라인 외에 오프라인 매장을 함께 운영하는 옴니채널 전략도 장점이다. 재고를 함께 공유함으로써 온라인 재고폐기율을 최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신선식품은 특성상 변질되기 쉽고 보관기간이 짧기 때문에 일정기간 내에 소진하지 못하면 폐기해야 하는데, 오아시스는 온라인 주문으로 재고를 1차 소진하고 남은 물량은 53개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따라서 신선식품 배송시장의 핵심 지표인 재고폐기율을 업계 최저수준으로 낮췄다.

 

 

물류의 핵심 경쟁력 ‘오아시스루트’

 

 

오아시스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평가받는 물류의 핵심은 오아시스루트이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의 관건은 인력과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의 적절한 조화, 그리고 피킹 및 패킹 과정에서의 신속성과 정확성 확보인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오아시스루트이다.

오아시스루트는 상품 발주부터 입고, 재고관리, 피킹, 패킹, 출고에 이르는 물류 전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앱 형태의 소프트웨어 기반 물류시스템이다. 물류센터 작업자는 오아시스루트 앱이 있는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상품의 유통 및 판매 프로세스 전반을 관리할 수 있다.

작업자가 오아시스루트 앱에 접속하면 화면에 피킹상품과 전체 수량이 표시되고, 상품명을 클릭하면 상품 진열 위치와 해당 상품을 구매한 고객과 매치된 바구니 번호가 표시된다. 작업자가 끌고 다니는 카트에는 15개 바구니가 적재되는데, 1개 바구니는 1건의 고객 주문에 해당한다. 즉, 작업자는 한번에 15개 고객주문을 처리하는 것이다. 

물류센터는 상온, 냉장, 냉동을 각각의 물류창고로 운영하지 않고, 한 공간에서 모두 재고를 보관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 따라서 작업자는 고객주문이 3온도대 상품으로 구성돼 있어도 물류센터간 이동없이, 상온-저온-냉동 순서대로 동선을 따라 움직이면서 상품을 피킹하도록 오아시스루트가 설계됐다.

이때 작업자가 피킹하는 동안 가장 짧은 이동거리로 움직이도록 오아시스루트에 동선이 표시되는 것도 특징이다. 즉, 작업자는 오아시스루트 화면에 표시된 동선을 따라 상품 진열 위치와 상품이 들어갈 바구니를 확인하면서 피킹하므로, 상품을 찾는 불필요한 시간을 없애고 정확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작업자가 15개 주문을 완료하는 걸리는 시간은 약 15~30분에 불과하다. 작업자 숙련도가 높을수록 피킹시간은 더 짧아진다. 

오아시스는 “효율적인 동선을 통해 짧은 시간내에 높은 효율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며, “이같은 물류센터 구조로 인건비를 대폭 절감했으며, 최적화된 비용관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오이시스루트는 여러 상품을 피킹하면서 특정 제품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 상품을 완료해야 다음 제품으로 넘어가도록 시스템화했다. 즉, 작업자의 실수를 미연에 방지함으로써 검수에 들어가는 시간도 단축돼 그만큼 작업속도를 높이고 있다.

오아시스는 “오아시스루트를 사용하는 작업자는 일평균 최대 200건의 주문처리가 가능하다”며, “이는 인당 30건의 주문을 처리하는 타사 대비 6배 이상 효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업계 유일 ‘3온도대 합포장’으로 물류비 절감

상온·냉장·냉동 제품을 한 박스에 합포장하는 것도 업계에서 오아시스가 유일하다. 3온도대 상품을 한번에 피킹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같은 합포장은 인건비 및 포장재 비용을 타사 대비 1/3 이상 절감시킨다.

작업자가 오아시스루트로 라벨의 QR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바구니의 피킹목록이 포장 순서대로 화면에 표시되고, 이에 맞춰 포장 업무를 진행한다. 합포장은 냉동-냉장-상온의 순서대로 한 박스에 제품을 담는다. 즉 보냉팩에 냉동상품을 넣어 박스에 먼저 넣고, 간지라고 불리는 골판지로 위를 덮어 냉기를 차단한다. 그 다음 냉장상품과 상온상품을 순서대로 넣는다. 

냉해에 취약한 농산품 등을 냉동상품과 함께 포장할 경우에는 간지를 세로로 더 넣어 냉기가 닿지 않도록 하고, 냉동제품이 많은 경우에는 별도 박스에 넣은 다음 다시 합포장 박스에 넣어 냉해를 원천적으로 방지하도록 하고 있다.

포장 역시 피킹과 마찬가지로 한 상품의 포장이 완료돼야 다음 상품 포장으로 넘어가도록 오아시스루트가 구성돼 있다. 따라서 작업자는 포장을 하면서 육안으로 오피킹 여부를 확인하는 검수작업까지 거치게 된다.

 

 

배송권역 확대 위해 언양·익산 물류센터 부지 확보

 

상장을 철회한 오아시스가 앞으로 다시 언제 상장을 재추진할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오아시스는 상장을 진행하며 밝혔던 각 사업계획을 더욱 확장있게 진행해 흑자를 유지하면서도 외형적 성장을 갖춘 뒤, 향후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을 고려해 상장을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 운영중인 성남 및 의왕물류센터를 기반으로 ▲기업 협업 기반 외형 확장 ▲상품 카테고리 확대 ▲지방 거점 물류센터 및 오프라인 매장 신설 ▲라이브 커머스 ▲퀵 커머스 등 기존 비즈니스 경쟁력 확대 및 신사업 진출 등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오아시스는 현재 수도권 중심의 온라인 배송권역을 확대하기 위해 언양과 익산 물류센터 부지를 확보한 상태로, 향후 경상, 충청 및 전라권까지 전국 유통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우선 수도권 중심으로 확대하고, 각각의 매장이 MFC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라이브커머스, 퀵커머스 등 새로운 배송서비스를 통해 신시장을 적극 개척할 예정이다.

최근 라이브 커머스가 기존 홈쇼핑 채널을 대체하는 채널로 급부상하는 만큼, KT알파와 상반기중으로 라이브커머스 방송중 구매한 상품을 바로 배송해주는 ‘온에어 딜리버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도 갖추고 있다. 

오아시스는 “퀵커머스 시장은 2025년 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바이크(배송원), MFC를 갖춰야 한다”며, “오아시스는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전국 유통망을 확보하고 브이와 협업을 통해 퀵커머스 서비스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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