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의회는 대형 상용차의 탄소 배출량을 규제하는 법안을 공개했다. 이 법안에 따르면 신차 기준으로 오는 2040년까지 대형 상용차의 탄소 배출량을 2019년에 비해 90% 감축한다.
시대의 흐름 전환에 따라 상용차업계에서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탈탄소화를 실현하기 위한 전기, 수소차 등 새로운 비전을 담은 미래차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그중 스타트업은 우리에게 익숙한 상용차의 모습을 뒤엎고 새로운 디자인과 기술을 탑재하며 신선한 영향력을 선사하고 있다.
니콜라 / 미국
미국의 수소전기트럭 전문 기업인 ‘니콜라 코퍼레이션(Nikola Corporation, 이하 니콜라)’는 2014년 창립 이후 지속 가능한 운송을 실현시키기 위해 이베코와 전략적 파트너쉽을 맺었다.
양사는 친환경 중장거리 운송용 대형트럭 개발을 목표로 2021년 이베코의 대형 트랙터인 ‘S-WAY’ 플랫폼을 활용한 총중량 37톤급 대형 전기트럭 ‘트레(Tre) BEV’를 선보였다. 753kWh 배터리를 탑재해 한 번에 563km를 달릴 수 있으며 최고출력은 645마력을 자랑한다. 고속충전을 지원해 약 두 시간 동안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뒤이어 지난해 9월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IAA 2022’에서 1회 충전으로 최대 800km를 달릴 수 있는 트레의 수소트럭 버전(프로토타입) ‘트레 FCEV’을 공개했다. 니콜라에 따르면, 트레 FCEV는 700바(bar) 압력으로 수소 70kg을 저장할 수 있으며 완충 시까지 최대 20분이 소요된다.
올 하반기 트레 FCEV의 본격적인 양산을 앞둔 니콜라는 지난해 말 자체적으로 수소를 공급해 총소유비용(TCO)을 동급 디젤트럭 수준까지 낮출 수 있도록 이온 그룹의 수소 자회사와 합작사를 설립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수소트럭에 직접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이동식 수소 주유기의 테스트를 마치고 시장에 출시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니콜라의 수소트럭 ‘트레 FCEV
테바 / 영국
영국의 전기트럭 제조사 테바(Tevva)는 무공해 운송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선박의 대형 전기모터에서 기술력을 착안해 전기트럭 개발에 적용했다.
테바는 지난해 영국의 한 박람회에서 7.5톤급 중형 수소트럭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350바 압력으로 수소탱크 9kg을 저장하며 완충까지 약 20분 소요된다. 1회 충전으로 최장 570km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출력 192kW 최대토크 60.7kg·m(596N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테바에 따르면, 최근 런던에서 스코틀랜드 국경까지 1,000km 주행 테스트를 진행, 한 번에 563km를 달리며 성공적으로 테스트를 마쳤으며 올봄 양산을 시작한다.
테바의 수소트럭
케유 / 독일
2015년에 창립한 독일의 수소기업 케유(KEYOU)는 지속가능하고 탄소 제로 배출을 현실화하기 위해 수소엔진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에 연료 공급계와 분사계 등을 변경해 수소와 산소를 폭발적으로 연소시켜 구동력을 얻는 방식이다.
케유는 지난 ‘2022 IAA’에서 다임러트럭의 악트로스(Actros) 플랫폼에 7.8ℓ(리터)급 수소 엔진을 탑재한 총중량 18톤 대형트럭과 12m급 대형버스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수소버스에는 독일 변속기 제조 기업 호이트(Voith)의 ‘DIWA NXT’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중앙회복장치(CRU)를 장착해 운행 시 생성된 전기 에너지를 회수하고 낮은 온도에서 연소된 수소와 결합해 마일드 하이브리드 효과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행사에서 케유의 수소엔진은 기존 내연기관의 연장선에 있는 기술을 활용해 개발비 절감 및 생산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관계자들의 평가를 받았다. 올 4분기에는 첫 번째 수소트럭 인도를 앞두고 있으며 현재까지 두 차량의 상세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케유 수소버스와 수소트럭
아인라이드 / 스웨덴
2016년에 설립된 스웨덴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인라이드(Einride)는 배송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저감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최대 적재량 16톤급 트럭으로 시속 30km로 최장 180km를 달릴 수 있는 근거리 운송용 자율주행 전기트럭 ‘팟(Pod)’을 선보였다.
자율주행 레벨4에 해당하는 팟은 기존 디젤트럭 대비 약 60%의 운송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아인라이드는 트레일러 하부에 350kWh의 배터리를 탑재, 일종의 보조배터리 역할을 수행해 전기 트랙터의 항속거리를 1,000km 수준까지 늘릴 수 있는 ‘아인라이드 트레일러(Einride Trailer, ET)’를 선보였다.
ET에는 디지털 화물운송 플랫폼 ‘사가(SA GA)’가 탑재돼 화물 수송경로를 최적화하고 배송과정을 추적함으로써 화물운송비용을 낮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인라이드의 자율주행 전기트럭 '팟'
출처 : 상용차신문(http://www.cvinf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