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은 중소형 선박 설계업체에 도면 품질 향상을 위한 맞춤형 기술지원을 강화한다고 13일 밝혔다.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서 설계 도면을 승인받아야 한다. 그러나 지난 5년 간 공단이 선박 설계업체에 보완을 요청한 도면 건수는 연평균 374.2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보완이 필요한 도면이 많아질수록 설계업체는 신뢰도 하락 등에 따른 설계 수주 물량 감소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조선소에서도 설계 오류로 인한 시간적, 경제적 손실 우려가 커진다”라고 말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형 선박 설계업체 대다수에서 설계자 한 명이 비전문 분야 도면까지 설계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7%가 2개 이상 분야를 설계하고 있었고, 업계 이직률도 높아 기술 전수도 어려웠다. 현재 선박 설계사는 조선공학 등 관련 전공자가 아니라도 업계 기준에 따라 채용되고 있다.

이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는 올해 전국 4개 권역별 거점 지사를 중심으로 중소형 선박 설계업체를 위한 기술지원 세미나 횟수를 연 4회 이상 늘리고 세미나 내용도 보강할 계획이다. 

특히 응답자 89%가 기술지원 외 분야별 전문교육을 요청한 만큼, 설계 분야별 기초 교육과정을 고도화하고, 공단의 선박 안전설계기술 연구 성과 등을 적극적으로 공유해 현장의 전문성을 높일 예정이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우선 지난해 전국 63개 중소선박 설계업체와 추진한 기술 교류를 현장 설계사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해 실효성을 높일 방침이다. 

우선 올해 중소형 선박 설계사를 위한 ‘KOMSA 아카데미(가칭)’를 시범적으로 개설할 예정이다. 1박 2일 동안 교육생 10여 명을 대상으로 선박설계의 기본, 구조, 기관, 전장 등 4개 과목에 대한 무료 교육이 제공될 계획이며 연내 공단에서 보완해 배포할 예정인 ’중소형 선박 전용 설계·승인용 통합 소프트웨어‘ 사용법 소개도 진행된다.

상시 기술지원 컨설팅도 제공한다. 설계사, 조선소, 선주 등은 언제든지 필요할 때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중부지사를 방문해 기술 회의를 할 수 있다. 동시에 공단은 열악한 중소형 선박설계업체 여건을 고려해 현장 방문 컨설팅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가 중소형 연안선사의 친환경선박 건조를 지원하는 ’친환경인증선박 보급지원사업‘ 홍보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연안선사 사업자는 친환경인증선박 건조자금 일부를 국가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이와 함께 세계적 친환경 선박 전환 기조에 따른 관련 기준 설명과 전문기술 교육 등도 시행할 방침이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김준석 이사장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축적한 선박 도면승인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소형 선박설계 업체 등 현장이 체감하는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며 “공단은 앞으로도 현장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해 사업에 반영함으로써, 사업의 실효성과 정책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나가겠다”라고 말했다.